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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먹보와털보 : 방구석 대리만족 로드무비


인트로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한지는 오래된 이야기지만, 이제서야 결제를 했습니다. 그동안 유투브로 짧은 영상들만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러닝타임이 긴 넷플릭스는 아무리 소재가 신선하다 해도 거부감이 들어왔었거든요.

오징어게임의 흥행 이후 볼거리들이 많아진 것이 결제까지 이어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 중 제 눈을 사로잡는 컨텐츠는 단연 노홍철과 비를 내세운 '먹보와털보' 였습니다.


작품 공개 이후 바로 다음날 넷플릭스 한국TV프로그램 순위 7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랭크된 먹보와털보. 한국 넷플릭스의 예능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컨텐츠가 없었던 탓에 이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틀 후 14일에는 1위에 오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작품 최초 1위라는 발자취를 남긴 것은 인상적입니다. (위키트리 검색)

반대되는 캐릭터의 만남

네비게이션이 일상화된 세상에 종이지도를 펼쳐가며 경로를 브리핑하는 모습, 침낭부터 요리도구까지 뭐든지 갖추고 떠나야 직성이 풀리는 먹보.

이와 반대로 여행은 즉흥이며, 오디오가 비는 일이없고 쉴새없이 구호를 외쳐대는 에너지 그 자체.
털보.


방송에서 이 조합은 본 적이 없어 많이 생소합니다. 그러나 이전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장치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마련된 1인 인터뷰 시점


한 사람이 인터뷰를 하고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은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거나, 시선은 돌린 채로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서로의 대화체로 진행되다가도 이런 미니코너가 치고 들어오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서로의 속마음? 같은 느낌이라 해야되나요.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았으니 뭔가 보여주어야 하는데, 궂은 날씨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노홍철 분의 표정이 저에겐 큰 웃음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무한도전 시절의 분위기가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존재감 가득한 유화질감의 자막


자막을 잘 사용하는 김태호PD 답게 이번 프로그램에도 자막에 공을 들인 것이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활동적인 장면과 정적인 장면을 구분하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라이딩과 여행코스같은 액티비티 장면에서는 굵은 선의 활동적인 자막을, 음식을 소개하거나 숙소에 들어가는 등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장면에서는 선이 얇은 고딕계열을 사용합니다. 이 완급조절 덕분에 끝까지 시청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곳, 제주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예능답게 여러 시점의 캠과 드론으로 제주의 모습을 담아낸 먹보와 털보 1,2화 였습니다. 4월의 제주 유채꽃길을 좌우로 두고 쭉뻗은 도로를 달리고, 오토바이 시트에 드러누워 넓은 들판과 오름을 배경으로 노을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위 장면에서는 '나도 제주도 가고 싶어!' 라는 충동이 완성될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야,그땐 그랬는데-'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저도 갖고 싶어지네요.

코멘트 Comment


바이크를 조금 탔을 뿐인데도 손가락이 얼어버리는 계절이라 요즘은 많이 못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바이크 투어예능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습니다. 바로 결제해버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방구석에서 대리만족이라도 느껴야지요. 두 남자의 라이딩은 제주를 지나 2화 고창 편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4n4Vou6IdeE